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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테러 후 첫 지방선거서 극우정당 13개 지역 완패

기사입력 : 2015-12-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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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파리 테러가 일어난 지 정확히 한 달만인 13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2차 결선투표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이 1차 투표의 상승세를 살리지 못하고 모두 패배할 것으로 예상됐다. 집권 좌파 사회당과 중도우파 공화당이 손을 잡으면서 극우 정당의 확장세가 차단된 것이다. 하지만 향후 추가적인 난민 사태와 여론 추이에 따라 2017년 대선에서 국민전선이 승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전선은 130명의 사망자를 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로 높아진 반(反)이민, 반이슬람 정서에 힘입어 1주일 전 1차 투표에서는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좌·우파 유권자들의 극우정당 경계심리가 발동하면서 결국 결선투표에서 완패했다.

여론조사기관 Ifop가 이날 결선 투표가 끝나고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전선은 13개 도(Region) 가운데 한 곳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고 현지 이텔레 TV가 보도했다.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이 수도권을 포함해 7곳, 좌파 집권 사회당이 5곳에서 각각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파가 수도권에서 승리하기는 17년 만에 처음이다. 코르시카에서는 민족주의 정당이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득표율로 보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대표인 공화당이 40%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사회당은 30%, 국민전선은 28%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전선은 앞서 6일 1차 투표에서 27.7%의 득표율로 공화당(26.7%)과 사회당(23.1%)을 제치고 프랑스 제1정당에 올랐다. 13개 도 가운데 6곳에서 득표율 1위를 달렸다.

자치단체장에 출마한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와 르펜의 조카딸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 하원의원은 1차 투표에서 각각 40.6%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결선투표에서 낙선했다.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에 출마한 르펜 대표는 42.4%를 얻으면서 사르코지 전 대통령 측근인 공화당의 자비에 베르트랑(57.6%) 전 노동장관에게 패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 자치단체장 후보로 나선 마레샬 르펜 하원의원 역시 공화당의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시 니스 시장에게 45.5% 대 54.5%로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지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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