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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그랑프리 향한 도전자들은 가려졌다

기사입력 : 2017-11-1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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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선수들의 경기모습. (사진=경정운영본부)
경정선수들의 경기모습. (사진=경정운영본부)
[공유경제신문 박정우 기자] 지난 9일 올 시즌 마지막 그랑프리포인트(GPP)쟁탈전이 마무리되면서 “별들의 전쟁”이라 할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 출전 선수 24인의 윤곽이 모두 드러났다. 그랑프리 경정은 한 해 동안 대상 경정이나 GPP쟁탈전 출전하여 성적에 따른 포인트를 획득한 상위 24명의 선수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GPP 1위 선수는 모두의 예상대로 심상철이 525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차지했다. 이 점수는 대부분의 대상 경정과 GPP쟁탈전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쌓을 수 있는 점수여서 올 시즌 심상철의 기세를 짐작케 한다. 이번 GPP쟁탈전 결과 희비가 엇갈린 선수도 있다. 김계영이 65점으로 막차를 탔으며 이번 쟁탈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용세, 최재원은 아쉽게도 근소한 차이로 24위 밖으로 밀려 나고 말았다. 전통의 강호 어선규가 올 시즌 부진으로 GPP 24위권 근처에도 오지 못했다는 점도 이변 아닌 이변으로 꼽을 수 있다.

1위부터 24위까지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여성 선수의 약진이 가장 눈에 띈다. 총 6명의 선수가 예선전 출전 자격을 얻었고 그중 박정아(410점, 2위), 안지민(345점, 3위), 박설희(120점, 8위), 임태경(115점, 10위)은 GPP점수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지난 7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왕중왕전 우승, 9월 스포츠경향배 우승, 10월 쿠리하라배 우승으로 한 시즌 세 번의 대상(특별)경정 우승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둔 심상철이 연말 그랑프리 우승으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기량이나 최근 기세를 감안한다면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볼 수 있지만 섣불리 장담할 수는 없다. 2016시즌 그랑프리 우승자였던 길현태가 GPP 순위는 불과 15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 방증이다.

지난 GPP 결승전에서 1코스를 장악한 심상철과 정면 대결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한 유석현의 최근 기세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민영건, 이응석의 스타트 집중력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GPP점수 최상위권인 박정아, 안지민도 인코스 운영이 탁월하기 때문에 예선전만 좋은 성적으로 통과하게 된다면 여성 최초로 그랑프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도 있다. 사실상 기량 차이가 크지 않은 강자들인 만큼 모터 성능과 컨디션에 따라 누구든 우승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승 상금만 3천만원인 최대 규모의 대회인 만큼 남은 기간 선수들은 그랑프리 우승에 모든 초점을 맞춰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평균득점이나 착순점에서 여유가 있는 강자들인 만큼 예기치 못한 출발위반이나 기타 사고 등을 대비해 무리한 승부는 절대적으로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 강자들이 지나치게 안정적인 운영을 보인다면 의외의 배당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랑프리 경정이 펼쳐지기 전까지는 충분히 고배당에 대비해 나가는 전략을 항상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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