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층 충격은 더 컸다. 15~29세 청년 실업자는 27만2000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26.4%를 차지했다. 실업자 4명 중 1명 이상이 청년인 셈이다. 청년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만명 늘었고, 청년 실업률은 7.4%로 0.6%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자 지표도 악화했다. 1분기 청년 취업자는 342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만6000명 줄었다. 14분기 연속 감소다. 청년 고용률은 43.5%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청년 인구 감소 영향이 반영됐지만, 취업자 감소 폭이 인구 감소보다 더 가팔랐다는 점에서 단순 인구 요인만으로 보긴 어렵다. 실제 1분기 청년 인구는 2.0% 줄었지만 취업자는 4.4% 감소했다.
채용시장 구조 변화가 청년 고용 부진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은 경기 둔화와 비용 부담 속에 정기 공채를 줄이고 수시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필요한 직무에 맞춰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신입 채용 여력은 그만큼 줄었다. 청년층 입장에서는 첫 일자리에 진입할 통로 자체가 좁아진 셈이다.
AI 확산도 이런 흐름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문서 작성, 자료 조사 등 신입이 주로 맡던 초급 사무·지원 업무가 자동화되거나 축소되면서 입문형 일자리가 줄고 있어서다.
기업은 적은 인력으로도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지만, 청년층은 현장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잃고 있다. 신입이 맡을 업무가 줄수록 기업의 경력직 선호는 더 강해지고, 경력직 중심 채용이 굳어질수록 청년은 경력을 쌓을 첫 기회를 얻기 어려워지는 구조다. 이 대목은 통계에 직접 잡히지 않더라도 최근 청년 고용 부진을 설명하는 핵심 변화로 읽힌다.
1분기 실업자 흐름도 이런 구조 변화를 뒷받침한다. 1분기 실업자는 2021년 138만명까지 치솟은 뒤 2022년 99만명, 2023년 91만8000명으로 줄었지만 2024년 96만명, 2025년 98만명, 올해 102만9000명으로 다시 3년 연속 증가했다. 고용시장 회복세가 청년층까지 확산하지 못한 채 재차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청년 고용 부진이 장기화하면 소비와 내수, 인구 구조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노동시장 진입 지연이 소득 형성과 주거·결혼·출산 시점을 함께 늦추기 때문이다. 단기 재정 일자리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 신입 채용 유인 확대와 직무 교육 개편이 병행되지 않으면 청년 취업난은 구조적 문제로 굳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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