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고젝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5억 달러(약 5,400억원)를 투자해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젝은 해당국 규제당국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향후 몇 개월 내에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젝은 ‘고젝’이란 이름 대신 나라별로 현지인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토착형 브랜드를 창안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우버의 철수로 인한 동남아 차량호출 시장의 혼란을 틈 타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랩은 올해 3월 우버(Uber)의 동남아시아 차량공유서비스와 음식배달 사업 전부를 인수하고, 대신 우버는 합병회사의 지분 27.5%를 보유했다.
현지 업계에선 고젝이 우버의 빈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그랩과 고젝의 양대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8개 국가 180여 개 도시에서 개인 승용차, 오토바이, 택시, 카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동남아 최대 운송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동남아의 대표적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기업가치가 60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젝은 인도네시아에만 90만명 이상의 가입 기사를 두고 택배, 배달, 장보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금융결제 서비스인 ‘고-페이’로 온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김기욱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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