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보철과 윤준호 교수와 치주과 김영택 교수 연구팀은 미국치주과학회 학술지 'Journal of Periodontology'를 통해 발표한 ‘당뇨가 치주병에 의한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당뇨환자의 치아상실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1.35배 높다는 것을 밝혔다.
특히 당뇨병의 중등도에 따라 치아 상실 위험을 살펴본 결과 당뇨가 심할수록 치아상실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진단을 받았으나 심하지 않은 집단의 치아상실 위험도 1.29배에 비해 인슐린을 투여하는 심한 당뇨 환자 집단의 치아상실위험이 1.51배로 더 높았다.
이 연구는 약 백만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코호트 연구로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오랜 시간에 걸쳐 추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치과 방문횟수가 증가할수록 치아상실 위험은 감소한다고 밝혔다.
발표자 윤준호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당뇨환자는 잇몸병(치주병)으로 인한 치아 상실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당뇨와 잇몸병 사이의 긴밀한 관련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뇨환자의 경우 잇몸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반드시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잇몸을 세심하게 관리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대학교 치주과 김옥수 교수는 ‘한국인에 있어서 잇몸병의 심도와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잇몸병(치주병)의 상태가 대사증후군의 각 요인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광주광역시 동구에 거주하고 있는 50세 이상의 성인 507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잇몸병의 정도와 대사증후군은 상관 관계가 있었는데 중등도 이상의 심한 잇몸병 환자군에서 대사증후군이 1.13배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잇몸병이 있는 남성이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이 높았다. 그러나 성별에 상관없이 치아와 잇몸 사이 틈인 치주낭 깊이가 4mm이상(중증도 잇몸병)으로 깊은(PPD≥4mm) 부위의 비율이 클수록 대사증후군이 높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표자 김옥수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치주낭의 깊이와 대사증후군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치주낭 깊은 곳에 존재하는 치태세균이 직접 혈관으로 침투하거나 염증반응을 일으켜 전신질환을 야기하는 것으로 그 기전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당뇨와 잇몸병’에 대한 일반적인 궁금증을 Q&A형식으로 발표했다.
당뇨병 환자가 잇몸병이 있으면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고, 신장 합병증이나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설명했다. 또한 잇몸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고 잇몸병 치료가 당뇨환자의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당뇨병 환자에게 이 같은 관련성을 알리고, 잇몸 건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함께 제언했다.
이후 단국대학교 치주과 박정철 교수는 잇몸의 날을 통해 당뇨환자의 잇몸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하는 배경과 필요성을 전달했다.
대한치주과학회 창동욱 홍보이사는 “잇몸병과의 관계성이 밝혀진 전신질환자들이 잇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앞으로 ‘당뇨환자의 잇몸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과 같이 실천을 위한 좀 더 구체적인 수칙과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 같은 실천 지침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해 나갈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국제약 오흥주 대표이사는 “대한치주과학회의 다양한 학술활동과 공익적 사업이 ‘잇몸의 날’을 더욱 빛나게 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학회와 함께 잇몸의 중요성과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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