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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의혹 SK그룹 창업주 손자, 검찰로 송치

기사입력 : 2019-04-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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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SK그룹 창업주 3세 최영근(31·구속)씨가 9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남동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를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SK그룹 창업주 3세 최영근(31·구속)씨가 9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남동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를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변종 대마 등을 구매·흡입한 혐의를 받는 SK그룹 3세가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9일 오전 SK그룹 창업주의 손자 최영근(31·구속)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대마)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날 청사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호송차량에 올랐다.

향후 최씨는 본격적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 범죄사실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마약공급책 이모(27)씨로부터 고농축 액상 대마, 대마 쿠키 등을 받고 15차례 이상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대마 구매 혐의만 받았던 최씨는 체포 후 조사과정에서 흡연 혐의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특히 경찰에 긴급체포 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31일과 30일에도 자신의 자택에서 대마를 흡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최씨의 마약공급책은 2명이다. 이씨 외에 또 다른 이모(30)씨 역시 최씨에게 대마를 구해주고 함께 흡연한 혐의를 받아 지난 2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앞서 경찰에 검거된 이씨는 최씨와 같은 혐의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모(30)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다. 이씨는 정씨를 통해 최씨를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외에 머물고 있는 정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변호인을 통해 "조만간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월20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런던행 항공기에 탑승한 이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귀국하지 않고 있다. 정씨에게 이미 한 차례 출석 요구서를 보낸 경찰은 추가 요구서에도 회신이 없을 경우 정씨 여권을 말소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한 바 있다.

최씨와 정씨의 대마 혐의는 지난 2월 이씨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체포되면서 불거졌다.

그는 정씨와 최씨가 대마를 사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돈을 보내면, 그 돈을 비트코인으로 바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판매자를 통해 각종 대마를 구매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자 최 회장의 장남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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