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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정 기자의 글로벌 공유기업을 가다②] 핀테크 공룡으로 성장한 '그랩(Grab)'

동남아 8개국, 1억4,400만명 '그랩 앱' 사용...금융, 식품배달, 콘텐츠 등 영역 확대

기사입력 : 2020-08-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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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정 기자의 글로벌 공유기업을 가다②] 핀테크 공룡으로 성장한 '그랩(Grab)'
[공유경제신문 양혜정 기자]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잘 알려진 싱가포르의 '그랩(Grab)'은 이제 단순한 차량 공유 업체가 아니다.

페이(간편 결제)와 소액 대출, 보험업까지 진출하면서 동남아인들의 일상생활에 깁숙히 스며들면서 명실공히 핀테크 공룡으로 성장하고 있다.

필리핀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6국 내에서는 그랩페이에 충전한 돈을 환전수수료 없이 결제할 수 있다.

현재 그랩 앱 이용자는 1억4,400만명에 달하고, 은행 계좌가 없는 동남아시아인이 전체의 70%에 이른다는 점도 그랩이 간편결제 페이로 급속히 성장한 배경이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그랩은 말레이시아 출신 앤서니 탄이 설립해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등 동남아 8개국가, 336개 도시에 진출해 1억명 이상이 이용중이다.

스마트폰에 그랩 애플리케이션을 받아 현 위치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주변을 지나가던 그랩 기사를 호출해 승차할 수 있다.

그랩 서비스에는 일반인이 운행하는 차량에 탑승하는 '그랩카', 오토바이에 탑승하는 '그랩바이크' 등이 있다.

그랩은 승차 전 요금이 확정되기 때문에 택시와 달리 바가지 요금에 대한 우려가 없고, 요금이 택시에 비해 10% 이상 싸며, 차량의 이동경로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등의 장점으로 단시간에 크게 성장했다.

'소유에서 공유'로 소비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자동차 공유 플랫폼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했고, 기업가치도 조 단위로 치솟았다.

누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는 1억3,500만건으로 중국 디디추싱과 미국 우버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랩은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차량 호출시장 60%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

2018년 3월 우버의 동남아 사업까지 인수한 뒤 그랩의 매출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랩은 ‘승차 공유’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음식 배달 서비스인 ‘그랩푸드’와 물류 배달 서비스 ‘그랩 익스프레스’, 모바일 결제시스템 ‘그랩 페이’ 등 모든 일상 생활을 지배하는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그랩푸드는 서비스 초기 13개 도시에서 현재 178개 도시로 확장하는 한편 배송 규모도 10배나 늘었다.

그랩은 2018년 6월 자사의 투자 유치 프로그램인 ‘시리즈H'를 통해 도요타와 오펜하이머펀드, 현대자동차, 부킹홀딩스, 마이크로소프트(MS), 핑안캐피털, 야마하모터 등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또 2019년 3월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4억6,000만달러(한화 1조6,400억원)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해 누적 투자액이 무려 87억달러에 달한다.
(사진=앤서니 탄(Anthony Tan) 그랩 창업자)
(사진=앤서니 탄(Anthony Tan) 그랩 창업자)
앤서니 탄(Anthony Tan) 그랩 CEO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그랩 성장을 위한 무한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모바일 결제와 운송, 음식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공격적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성장 속도라면 2019년말까지 인도네시아와 동남아 지역 전체에서 경쟁사보다 4배에 달하는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랩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대출, 보험 등 금융과 식품 배달, 택배 배송, 콘텐츠, 디지털 결제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랩은 지난해 도요타와 현대, 마이크로소프트, 마스터카드 등과 제휴를 맺어 생태계를 확장했고, 태국 센트럴그룹과 카시콘뱅크, 인도네시아 OVO, 국립주택저축은행, 만디리은행, 싱가포르 유나이티드오버시즈뱅크, 필리핀 SM인베스트먼트, 베트남 모카, 말레이시아 메이뱅크 등과도 손을 잡았다.

[양혜정 기자의 글로벌 공유기업을 가다②] 핀테크 공룡으로 성장한 '그랩(Grab)'


[베트남 그랩 사용 후기 TIP]

1. 그랩 어플 깔기 / car, bike, food, delivery 등에서 선택
2. 필요한 이동수단 선택
- 차에 비해 오토바이 요금이 저렴 (단, 헬멧 착용 필수, 매연 부분, 안전성 등 리스크 요소 상존)
- car선택시, '나의 위치' 자동 감지돼 지도 표시 (만약 '나의 현재 위치'와 다르면 지도를 움직여 정확한 나의 위치 포착)
- I'm going to...를 터치해 이동 장소 입력 (그랩에서 사용하는 지도는 '구글 지도'로 한글로 입력해도 검색 가능)
- 해당지점 이름을 터치해 가는 곳 위치 재확인 (개요, 리뷰, 사진 통해 장소 확인시 위치가 적힌 부분을 길게 터치)
- 위치부분 터치시 클립보드에 '복사됨'이란 메세지와 함게 복사 완료..복사 되면 그랩 어플에서 목적지에 '붙여넣기'만 하면 가능
3. 차량 종류 선택 부분
- Grab car plus 터치하면 다양한 종류의 그랩카 종류와 등급이 나옴 (모닝, 토요타 vios, 액센트, k3등이 다수)
- 일행이 2인 이하고 짐이 많지 않다면 모닝이 편함
- 차량 선택 완료되면 BOOK 버튼을 눌러 콜 신청
- 주변에서 가까운 그랩 기사들에게 요청 화면 나오고, 해당 요청을 수락한 기사가 메세지를 보냄
4. 그랩 사용시 포인트
- '그랩 앱' 사용 숙지 기본
- 그랩 차량이 잘 찾아올 수 있는 반경에서 부르는 것이 편리
- '내 위치' 정확한지 점검 필수
- 5~10분 이내 짧은 거리는 택시 유용, 10분이상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랩 가격 훨씬 저렴
- 비용 증가 시간대 확인 필요 (점심, 저녁시간, 출퇴근 등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올라간다)
- 공항 근처 그랩 사칭 사기 주의

양혜정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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