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방 재건술을 받은 환자가 방사선 치료 시, 환자 중 50%가량은 보형물 주변 조직이 딱딱하고 두꺼워지는 구형구축, 조직괴사, 감염 등의 합병증을 경험했고, 심한 경우 재건을 포기해야 했다. 이유는 방사선 빔은 직선인데, 유방은 곡선이며, 환자마다 유방의 크기, 모양, 각도가 달라 균일한 선량을 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유방 재건수술과 함께 방사선 치료를 받는 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방사선치료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 기존 치료보다 유방재건 부작용 최소화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용배, 장지석 교수, 성형외과 이동원, 송승용 교수팀은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 75명의유방 재건 합병증과 예후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진행성 유방암으로 유방 전체를 드러내고, 1차적으로 조직확장기를 이용해 모자란 피부조직을 넓혔다. 이후, 유방을 물방울 형태로 만든 뒤 3주간 입체 세기조절회전 방사선치료(VMAT)를 15회에 나눠 받았다. 6개월 후에는 2차적으로 조직확장기를 제거하고, 인공보형물을 넣었다.
75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전통적 방사선치료법에서는 유방재건 부작용이 환자 중 38.5%에서 발생했는데, VMAT 15회 분할요법에서는 14.3%로 나타나, 전통적 방사선치료법보다 약 63% 정도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부작용의 정의는 재건 유방 합병증으로 예정에 없는 입원 치료 및 수술을 받은 경우이다.
■ 치료 선량 증가시 합병증 증가 확인
또한, 연구팀은 75명의 환자의 재건 합병증 및 예후를 추적 관찰한 결과방사선 치료의 선량이 1 그레이(Gy) 증가할 때마다 합병증이 1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방사선 치료 후 발생하는 유방 재건 합병증은 방사선 치료 선량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 결과에 근거해 2015년부터 2년간 전국 15개 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은 304명의 유방 재건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 분석을 한 결과, 흡연, 수술 전 항암 치료 및 재건 방식과 더불어 ‘방사선 치료 선량’이합병증 발생에 중요한 인자임을 밝혀 선행 연구결과를 재차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4월 25일 송도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유방암학술대회’에서발표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김용배 교수는 “타 연구와의 간접 비교를 통해서도, 입체 세기조절회전 방사선치료를 15회에 나눠 치료했을 때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와 비슷한 합병증 위험을 갖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김용배 교수는 “2015년부터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유방재건 수술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및 성형외과 간 다학제적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적의 방사선 치료와 유방재건 수술을 받는다면, 최상의 치료 결과를 얻는 동시에 유방 재건으로 여성성을 회복하는 장점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4월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에게재됐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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