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은 간에서 생성된 소화액인 담즙이 담낭(쓸개)내에서 침착되어 돌처럼 응고되어 염증이나 폐쇄를 일으키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육류나 튀김 등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 습관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담석이 생성되며, 주로 고지방 식습관 및 비만 등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과거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중등도의 과체중 상태도 담석증 발생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BMI≥45인 고도비만 여성 환자들과 BMI≤24인 정상 성인여성들을 8년간 관찰한 결과, 고도비만군에서 담낭 담석 발생률이 7배 이상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간담췌외과 최유신 교수는 “담석증의 전통적인 주요 위험인자 '4F'라 불리는 비만(Fatty)을 포함해 여성(Female), 40대 이상의 나이(Forties), 임신(Fertile)이 있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임신으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과 나이가 들수록 담즙으로 더 많은 콜레스테롤을 분비하는 경향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키고 담낭의 움직임을 감소시켜 담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비만인 40대 이상의 여성뿐만 아니라 20~30대의 젊은 여성에서 ‘담석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30대 담석증 환자수가 2013년 1만8873명에서 2018년 2만4202명으로 약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2018년 여성 환자가 1만4601명으로 남성 환자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웨덴 칼로린스카 연구소가 실험을 통해 국제비만저널에서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초저칼로리 다이어트를 한 사람들의 담석증 비율이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시행한 사람들보다 담석증이 3.4배 더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수술을 받게 된 사람도 3.2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이유는 최근 젊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장기간 금식을 하거나 갑작스럽게 지방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함으로써, 그로 인해 간은 담즙으로 추가적 콜레스테롤을 분비하는 한편, 담낭의 기능 저하로 적절하게 담즙을 배출시키지 못해 담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최유신 교수는 “다이어트를 하는데 있어 지방의 섭취를 갑자기 장기간 제한하게 되면 담즙과 콜레스테롤 양의 변화로 담낭의 운동성이 감소함으로써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않고 담낭에 고여 응고되어 담석이 발생하게 된다”며, “다이어트를 위해 갑작스럽게 지방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거나 극단적인 금식이나 절식, 황제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등 불규칙한 식습관은 삼가고 균형 있는 식단을 통한 적절한 영양 섭취와 운동을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담석증의 치료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기본 수술로 복부에 1~3개의 구멍을 통해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어 담낭을 제거하거나, 로봇 수술 장비를 이용해 복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담낭절제술을 시행해 흉터를 최소화하며 빠른 회복이 가능해 수술 후 1~2일 후에 퇴원할 수 있다.
최유신 교수는 “담석이 있으나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은 원칙적으로는 아무런 치료가 필요 없이 적절한 간격으로 체크만 받으면 되나, 담석으로 인한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없더라도 크기가 큰 담석, 국소적 담낭벽 비후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경미한 담낭염이나 담관염에서부터 담낭천공, 복막염, 패혈증 등과 같이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담낭절제 수술을 해야 한다”며, “담석증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젊은 여성이라도 다이어트 중 복통이 반복되거나 명치가 더부룩한 느낌이 들면 복부초음파검사 또는 CT촬영 등을 통해 담석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 후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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