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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은행 가계대출 5조8000억원 증가... 8개월만에 최대

기사입력 : 2019-08-1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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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공유경제신문 김지은 기자] 7월 은행 가계대출이 5조8000억원 늘어나 올들어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주택매매와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나며 관련 자금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막힌 수요가 일반 신용대출 쪽으로 몰리면서 기타대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 뛰었다.

13일 한국은행의 '7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854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8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11월(6조7000억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7월(4조8000억원)보다도 증가폭이 커졌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 1월 1조1000억원까지 꺾였다가 2월부터는 매월 소폭 늘어나 6개월째 확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5월부터는 매월 5조원대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긴 하나 아직까지는 증가 둔화 속도가 느려진 정도로 보여진다"며 "매월 4000억원 정도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본격적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난달 3조6000억원 늘어 전월(4조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전세자금과 주택매매거래 수요는 꾸준히 지속됐지만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월보다 줄어들면서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반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지난해 10월(4조2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인 2조2000억원 불었다. 이는 아파트 분양과 주택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물량은 2만4000호로 전월(1만2000호)보다 두 배 가량 많아졌다.

기업대출은 853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규모(2조1000억원)보다 축소된 것으로 지난 5월부터 석달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대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대기업 대출이 1조1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3조4000억원으로 전월(2조4000억원)보다 1조원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도 중소법인들의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상환이 6월말에서 7월초로 연기된 영향으로 전월대비 2조6000억원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지난해 12월(-4조4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그중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원 늘어 전월(1조7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커졌다.

김지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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