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지역별로 극명하게 갈린 표심은 민주당에게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전라도는 민주당, 대구·경북은 통합당에 몰표를 행사하면서 고질적인 지역주의의 극복에 한계를 보였다.
미래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전통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을 싹쓸이하는 압승을 거뒀다. 또, 부산·경남(PK)에서도 통합당은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경북에서도 13석을 모두 싹쓸이했다.
반면,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는 TK 지역에 깃발을 한 곳도 꽂지 못했다.
울산에서도 통합당이 6곳 중 5곳을 당선시켰고, 경남은 16곳 중 12곳에서 당선을 확정했다.
일각에서는 21대 총선 들어 지역주의가 되살아난 배경에 조국 사태, 패스트트랙 충돌 등을 거치면서 정국이 급속하게 얼어붙고 여야 간 극렬한 대치 국면이 장기화됨으로써 위기감을 가진 양당 지지층이 더 결집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번 총선결과를 보여주는 지도를 보고 마치 나라가 반으로 나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민주당(파란색)과 통합당(핑크색) 당선지역이 대한민국을 반으로 갈라놓은 것 같다"는 글을 남겼으며, 다른 누리꾼은 "지역주의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지역주의 가속화가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정치 양극화와 더 짙어진 지역주의에 대한 문제점이 보인 만큼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며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어제 선거 결과를 보면서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겸허한 통합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어 당선된 후보 여러분께 간곡히 말씀드린다"며 "지금 민주당은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다. 국정을 맡은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지철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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