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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수출 리포트] 중국·홍콩 수출 늘고 중동 급감···수출 다변화 시험대 ③

중국 48억8천만 달러로 최대 수출국 유지···홍콩·대만·인도 두 자릿수 증가
미국·일본 감소···중동 수출 16.9% 줄며 지정학 리스크 부각

기사입력 : 2026-05-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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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콩(픽사베이)
사진=홍콩(픽사베이)
[공유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국가별 실적은 엇갈렸다. 중국과 홍콩, 대만, 인도 수출은 늘었고 미국과 일본, 중동 수출은 줄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6년도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29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8억8천만 달러로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었다.

중국 수출 증가는 스마트폰 부품용 동박 등 구리 가공제품과 의류가 이끌었다. 대중국 구리 가공제품 수출은 3억 달러로 65.8% 증가했다. 의류 수출은 1억5천만 달러로 36.3% 늘었다.

중기부는 합성수지와 플라스틱제품 등 일부 중간재 수출이 부진했지만 동제품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중국이 3분기 연속 중소기업 최대 수출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수출도 크게 늘었다. 1분기 대홍콩 수출액은 20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3% 증가했다. 금은 및 백금,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급증했다.

홍콩으로의 금은 및 백금 수출은 5억8천만 달러로 147.5%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4억3천만 달러로 214.8%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2억1천만 달러로 790.4% 급증했다.

대만 수출액은 9억4천만 달러로 29.4% 늘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현지 생산 거점 확대가 영향을 줬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출은 2억 달러로 90.1%, 반도체 수출은 6천만 달러로 82.5% 증가했다.

인도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1분기 대인도 수출액은 9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늘었다.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과 산업 다변화 흐름 속에 금속공작기계, 계측제어분석기,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했다.

베트남 수출은 27억4천만 달러로 9.7% 증가했다. 반도체와 계측제어분석기, 화장품 수출이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태국 수출은 6억8천만 달러로 4.4% 늘었다. 화장품과 전자응용기기 수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미국과 일본 수출은 감소했다. 미국 수출액은 44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화장품과 자동차부품 수출은 늘었지만, 전력용 기기와 기타기계류 등 일부 품목이 부진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은 중소기업 2위 수출국이다. 대미 화장품 수출은 4억1천만 달러로 35.1%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2억9천만 달러로 4.4% 늘었다. 그러나 전력용 기기는 2억6천만 달러로 5.1% 감소했다. 기타기계류 수출도 줄었다.

일본 수출액은 22억2천만 달러로 2.8% 감소했다. 화장품과 자동차부품 수출은 증가했지만 석유제품 수출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정유공장 통폐합과 항공유 수요 증가로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수출도 줄었다. 멕시코 수출은 5억9천만 달러로 4.0%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수출은 5억8천만 달러로 2.9% 줄었다. 인도네시아는 합성수지, 편직물, 화장품 수출이 함께 부진했다.

가장 큰 변수는 중동이었다. 1분기 중동 수출액은 12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감소했다. 최근 5년간 1분기 평균 수출액인 13억8천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동 수출 감소는 주요 품목 전반에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은 3억4천만 달러로 10.5% 줄었다. 자동차부품은 1억 달러로 16.2% 감소했다. 화장품 수출도 8천만 달러로 16.1% 줄었다.

3월 한 달만 보면 감소 폭은 더 컸다. 3월 중동 수출액은 2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5% 급감했다. 중동 전쟁 이후 항로 불안과 물류 차질, 현지 수요 위축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3월 전체 중소기업 수출액은 110억9천만 달러로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 수출이 66억6천만 달러로 20.7% 증가했다. 북미 수출도 18억6천만 달러로 4.5% 늘었다. 중동 수출 감소분을 다른 지역이 상당 부분 메운 셈이다.

국가별 흐름은 중소기업 수출의 기회와 취약성을 함께 보여준다. 중국과 홍콩,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은 반도체, 동제품, 금은 및 백금, 기계류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일부 주력 품목을 제외하면 증가 동력이 약했다. 중동은 전쟁과 물류 불안에 직접 영향을 받았다.

임동우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 글로벌성장정책과장은 “중동 전쟁 등 어려운 여건에도 화장품 등 주력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유럽 지역 수출이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 제품 다양화, 주력 수출제품 고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지원을 확대하고 중동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으로 마련한 물류바우처 등을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시장 다변화가 불가피하다. 특정 국가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지정학 리스크와 수요 변화에 따른 충격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 지원도 물류비 보전 같은 단기 처방을 넘어 신흥시장 개척, 온라인 판로 확대, 주력 품목 고도화로 이어져야 한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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