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급자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올 시즌 상반기에는 강급자가 고전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강급자 대다수가 추입형인데다 자력승부형도 신인과 만나면 승부 타이밍을 놓치며 힘 한번 못써보고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추입의존도가 높은 강급자들이 계속해서 인정 받지 못하거나 몇몇 자력승부형 강자들은 안일한 경주운영으로 이변의 빌미를 제공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이런 현상이 더 심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득점 산정 방식이 변경되면서 승강급의 문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즉 웬만큼 잘하거나 못하지 않는 이상 승강급이 어려워진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사항을 보면 당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 2회차가 지난 시점이라 속단하긴 이르지만 강급자들의 철저한 준비속에 방심하는 경기 없이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특히 선발급에선 구동훈(12기, 38세)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특선급에서 활약했던 구동훈은 2008년 이후 9년만에 다시 선발급으로 내려 왔지만 역시 기량면에서 워낙 앞서 있어 강급 후 첫 회차를 3연승으로 마무리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외에도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강급된 이 효, 윤현준, 고요한 등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승급자들, 실력 업그레이드, 돌풍기대
과거 승급자들은 기존 선수들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하반기 승급자들의 활약상은 과거와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22기 수석 졸업생 최래선(30세)이다. 최래선은 특별승급의 고비 때마다 실수를 하며 특별승급이 좌절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많은 전문가들은 최래선이 특선급에서 활약을 펼치기 위해서는 적응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래선은 특선급 데뷔전을 완벽한 경기운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이후 경주를 기대케 했다. 주석진도 특선급 일요경주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짭짤한 배당을 선사했고, 우수급으로 진출한 최원호, 박진철 또한 입상권에 이름을 올리며 자력승부형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상황이다.
명품경륜승부사 이정구 기자는 강급자들과 승급자들의 활약상을 두고 “승급 선수들 중 자력형은 활용가치가 충분하기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강급 선수 또한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서 강력한 면모를 과시하려 할 것이기에 베팅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앞으로 나올 강급자들 중에 장기 결장이나 끌려만 다니다 강급된 선수들도 있기에 옥석 가리기를 반드시 한 후에 베팅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현명하겠다”고 조언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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