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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공유경제와 사회적 기업이 성과지표"

기사입력 : 2018-01-0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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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유경제 인프라 구축과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에 사활을 걸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부터 계열사별로 공유경제 인프라와 사회적 가치 평가를 시작한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핵심성과지표(KPI·Key Performance Indicator)에 '공유 인프라와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한 기준을 마련해 총점 중 10% 이상의 비율을 두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그룹 계열사별 검토를 거쳐 이달 말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공유 인프라 사업을 언급하며 “주유소 하나만 딱 떼놓고 생각하니 생각할 수 있는 변화의 범위가 작다. 다른 계열사도 동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유통망이 공유 인프라로 제공된다면 3000개가 넘는 유통망(대리점)도 새로운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1일부터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 주유소의 모든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직접적인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내용 등이 담긴 ‘주유소 상상 프로젝트’ 행사를 시작했다. SK텔레콤도 주요 계열사의 자산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향후 공유 인프라 활용 대상에 연구개발(R&D)과 운영유지(O&M) 노하우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최 회장은 “인프라를 공유하면 우리의 아이디어와 능력으로만 무엇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것이지만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들여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계열사는 사회적 가치 관련 조직 확대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조직 개편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전담할 임원급 조직인 '지속경영추진담당'을 만들었다. 또,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와 논의 과정을 거쳐 자체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마련했다.

이달 말 그룹 내 최고경영자들이 모이는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사회적기업 지원 규모도 커진다. SK그룹의 사회공헌 전문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은 작년 말 기준 12개 사회적기업을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총 2천100여명을 고용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04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화두로 처음 꺼낸 후 기부나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 단계를 넘어 회사 자산을 외부와 적극 공유하는 형태로 이를 확대·진화시키고 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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