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상하이포럼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중국 푸단대학과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매년 이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상하이포럼 개막식에서 "세계는 지금 과학기술에 힘입어 갈등과 배고픔이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의 목전에 와 있는 듯 하지만 소득 양극화가 격심해지고 기초교육과 건강 서비스, 음식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세계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기업들이 더 큰 사회적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K는 올해를 딥 체인지를 위한 뉴SK 원년으로 선포했다"며 "경제적가치는 물론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혁신적 변화들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SK의 유·무형 자산이 협력사, 소비자, 사회공동체와 공유돼 사회에 더 폭넓은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공유인프라' 프로젝트도 추진해 오고 있다"며 "또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를 실행해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 왔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무엇보다 올해 상하이포럼에서 사회적가치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가치 창출 담론이 상하이포럼의 핵심 의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이 뿐만 아니라 그 담론들이 학계와 산업계에서 힘을 얻어가고 있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27일 상하이포럼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등 사회적가치를 주제로 한 세션이 하루 종일 열렸다.
최 회장은 "컴퍼니의 어원이 라틴어로 'cum(함께) panis(빵)을 나누어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보아오 포럼에서 강조했듯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대학과 정부, 기업이 부(富)와 자원, 경험들을 우리사회와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해 주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변화하는 세상에서 아시아의 책임'을 주제로 한 이번 상하이 포럼에는 쟈오양 푸단대 당서기, 린 이푸 전 세계은행 부총재, 왕 신 퀘이 상하이WTO사무자문센터 총재, 도널드 카베루카 전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그래헴 T. 앨리슨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박정우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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