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택시는 2017년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차량 주행 지원 시스템(ATC:Audio Tactile Conversion)'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조용한 택시에 활용된 ATC 기술은 다른 운전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주행 중 운전자가 알아야 하는 다양한 청각 정보를 알고리즘을 통해 시각화해 전방표시장치(HUD)로 노출시킬 뿐 아니라 운전대에 진동과 빛을 다단계로 발산시켜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 영상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시각에만 의존해 운전하는 청각장애인 운전자들을 위해 차량 내·외부의 모든 소리 정보를 시각·촉각으로 변환해 전달하는 감각 변환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청각장애를 가진 운전자에게도 이동의 자유가 확대되는 운전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목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 서울시 1호 청각장애인 택시기사 이대호씨의 사연을 접하고 그를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주인공은 두 자녀를 둔 청각장애인 아버지로서 가족을 위해 택시기사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했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청각의 도움 없이 운전하다 보니 경적이나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해 다른 운전자들과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운전할 때 시각 집중도가 너무 높아 일반 운전자에 비해 몇 배나 더 힘이 드는 상황이었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에 가슴 아파하던 이씨의 딸이 현대차그룹에 사연을 보낸 것이 계기가 돼 이번 프로젝트가 기획됐다.
현대차그룹은 조용한 택시와 함께 제작한 캠페인 영상을 통해 청각장애인도 충분히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장애인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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