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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우석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 자녀, 사랑의열매에 유산 기부

기사입력 : 2019-09-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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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우석 전 부회장이 생전, 아들 진혁(51)의 손녀‧손자와 함께하던 모습/사랑의열매 제공
故최우석 전 부회장이 생전, 아들 진혁(51)의 손녀‧손자와 함께하던 모습/사랑의열매 제공
[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지난 4월 향년 79세로 별세한 故최우석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의 자녀가 선친으로부터 받은 유산을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윤영석, 이하 서울 사랑의열매)에 기부하며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가입했다.

故최우석 전 부회장의 유산 중 상속받은 주식에 대한 기부로 주식매도 후 기부총액은 10억5천4백여만원이며, 이는 한국형기부자맞춤기금 전국 5호이자 서울 1호이다.

특히 이번 기부는 자녀들이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故최우석 전 부회장의 이름으로 전달한 유산기부로 지난 13일 국회에서 매년 9월 13일을 ‘대한민국 유산기부의 날’로 선포하고 난 후 첫 기부라 의미가 남다르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진행된 전달식에는 故최우석 전 부회장의 자녀인 아들 진혁(51)과 딸 경원(49), 윤영석 서울 사랑의열매 회장과 김연순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이 함께했다.

이번 기부금은 두 남매의 뜻에 따라 부모님과 함께 자라온 은평구 구산동의 추억을 담은 ‘구산기금’으로 명명하고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하는 청소년들의 자립 및 장학 사업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최진혁, 최경원 남매는 “더 늦지 않고 아버지의 뜻을 이룰 수 있게 되어 마음이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께서는 생전에도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었다”며 “이 ‘구산기금’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잘 전달되어 사회에서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을 아버지께서 하늘에서 지켜보며 정말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윤영석 서울 사랑의열매 회장은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쉽지 않았을 결정을 해주신 최 씨 남매에게 감사드린다”며 “생전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던 아버님의 업적이 유산기부인 ‘구산기금’으로 이어져 많은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밝힐 수 있도록 서울 사랑의열매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이번 전달식을 계기로 더 많은 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인 유산기부를 실천할 수 있도록 우리사회에 유산기부 문화를 전파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故최우석 전 중앙일보 주필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1962년 한국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972년 중앙일보로 옮긴 후 경제부장, 편집국장, 논설위원, 중앙경제신문 편집국장 등을 거쳐 중앙일보 주필(1993~1994)을 지냈다. 1995년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을 맡은 후 사장·부회장을 지내며 10년 가까이 연구소를 이끌었다.

한국형기부자맞춤기금 1호는 지난해 3월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의 기부금 50억원으로 조성된 저소득층 자녀 장학금 지원기금인 ‘우아한 영항력 선순환기금’이다.

2호는 지난해 12월 김지만 前 쏘카(차량공유 스타트업) 대표의 기부금 10억원으로 조성한 제주도 아동청소년 장학지원 및 정서지원 사업기금 ‘제쿠먼 #맨들어’다. 김봉진 대표 또한 이 기금에 관심을 표시하며 지난해 12월 1억원을 기부했다.

3호 또한 김봉진 대표가 지난 3월 20억원을 추가 기부하며 음식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배달업 종사자(라이더)들의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는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김봉진 대표는 71억 원으로 개인 초고액 기부를 기록하고 있다.

4호는 지난 6월 글로벌 유통기업인 애터미의 100억원으로 조성한 ‘생소맘(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맘(MOM)’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형기부자맞춤기금은 사랑의열매가 기금을 직접 관리하면서 지원사업을 펼치는 원금소진형 방식으로 운용된다. 기존 기부자 조언기금 보다 재원 안정성이 높고 신속한 지원이 가능하며 기부자가 직접 기금의 명칭을 정해 운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기금운영 및 신규 가입 상담은 서울 사랑의열매로 문의하면 된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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