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한경연은 10월 기업심리 호조세가 나타난 것은 위드코로나를 통한 단계적 일상회복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비제조업의 기업심리 호조세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9월 종합경기 실적치는 98.9로,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내수 침체,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100선을 하회했다.
부문별 10월 전망치는 ▲내수 107.9 ▲수출 100.8 ▲투자 100.3 ▲고용 100.6 ▲자금사정 99.4 ▲채산성 98.9 ▲재고 101.7 등을 기록했다. 한경연은 내수 전망치(107.9)의 경우, 향후 백신 접종률 확대와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월(9월 100.9) 대비 7p 상승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경연은 자금사정 전망치(99.4)의 경우 향후 기업 자금조달 금리 인상 우려로, 채산성 전망치(98.9)의 경우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로 기준선 100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재고 전망치(101.7)가 100선을 상회한 것은 선사 및 컨테이너 확보 문제로 인한 수출재고 과잉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종별 10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제조업이 101.0, 비제조업이 106.9를 기록했다. 제조업(101.0)의 경우 100선을 근소하게 상회하기는 했지만,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업(63.6)을 중심으로 한 경공업(93.3)의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경연은 베트남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의류·신발 OEM사 등 현지 진출 국내기업들이 제품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제조업(106.9)의 경우, 전월(9월 99.4) 대비 7.5p 상승해 악화에서 개선 전망으로 전환됐다. 한경연은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가숙박외식업(125.0)이 강한 호조세를 보이며 업종 전체의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 수 급증으로 위드코로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자금사정과 채산성도 좋지 않아, 기업심리가 언제든지 다시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백신접종 확대와 방역 강화에 힘쓰는 한편, 기업들의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책 마련에 주력해야한다”고 전했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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