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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큐브, 흉부 CT 활용 넓혀 의료 AI 시장 공략

임재관 대표 이끄는 엑스큐브, 3D 의료영상 처리 기술 바탕으로 다장기 분석 AI 확장
기존 흉부 CT 데이터 재활용해 진단 범위 확대···검진 현장형 의료 AI 전략 부각

기사입력 : 2026-03-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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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큐브 헥사
사진=엑스큐브 헥사
[공유경제신문 김승한 기자] 의료 인공지능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엑스큐브가 실용형 의료 AI 기업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임재관 대표가 이끄는 엑스큐브는 CT·MRI 같은 의료영상을 3D 데이터로 바꾸는 기술을 바탕으로 치과용 소프트웨어에서 출발해 심장 석회화 분석, 흉부 CT 기반 다장기 진단보조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화려한 구호보다 의료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해온 점이 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엑스큐브의 출발점은 의료 3D 데이터 처리 기술이다. CT와 MRI 같은 2차원 단층영상을 3차원 모델 데이터로 정교하게 전환하고, 여기에 인공지능 분석을 결합해 진단과 치료계획에 활용하는 구조다. 의료 AI 업계에서 영상 판독 알고리즘 자체에 집중하는 기업이 많았다면, 엑스큐브는 데이터 생성과 분석을 함께 다루며 활용 범위를 넓혀 왔다. 기술의 뿌리가 탄탄해야 응용 분야도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최근 엑스큐브의 행보는 더욱 분명해졌다. 회사는 심장 영역 석회화 분석 솔루션에 이어 흉부 CT 기반 다장기 분석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며 검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번 촬영한 흉부 CT를 폐 판독에만 쓰지 않고 심장, 갑상샘, 척추 등 다양한 장기 분석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의료 데이터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병원과 검진기관의 관심을 끌 만하다. 불필요한 추가 촬영 부담을 줄이면서도 영상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이 전략은 시장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의료기관은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 반면 이미 축적된 데이터를 더 정확하고 폭넓게 활용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에는 상대적으로 문이 열려 있다. 엑스큐브가 3D 모델링과 AI 분석을 결합한 솔루션을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의료현장의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모델을 설계하고 있다는 뜻이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대목은 또 있다. 엑스큐브는 제한된 자원을 여러 분야에 분산하기보다 실제 수요가 있는 영역으로 중심을 이동시키며 성장의 초점을 분명히 해 왔다. 초기 치과용 소프트웨어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검진과 흉부 CT 분석 쪽으로 무게를 옮기며 회사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있다. 스타트업에는 선택과 집중이 곧 경쟁력이다. 엑스큐브는 이 점에서 비교적 영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술력에 대한 외부 평가도 나쁘지 않다. 각종 창업 육성 프로그램과 기술 지원 사업, 투자 유치 이력은 회사가 최소한 시장과 기관으로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의료 AI 분야는 진입장벽이 높고 기술 검증도 까다롭다. 이런 환경에서 엑스큐브가 꾸준히 제품을 내놓고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은 적잖은 성과다. 작은 조직이지만 기술 개발과 사업화의 균형을 맞추며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엑스큐브의 강점은 기술을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쓰임새를 설계하는 방식에 있다. 의료진에게는 판독 보조와 정량 분석의 편의성을, 병원과 검진기관에는 기존 영상 데이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의료 AI의 경쟁력은 알고리즘 자체보다 현장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엑스큐브는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의료 인공지능 업계에서는 엑스큐브를 기반기술과 현장 적용성을 함께 갖춘 기업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의료 AI의 성패가 단순한 판독 성능이 아니라 병원과 검진기관의 실제 워크플로 안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안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엑스큐브가 흉부 CT 한 장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 다장기 분석 시장을 겨냥한 것은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입 기관이 늘고 임상 적용 사례가 쌓이면 엑스큐브가 강소 의료 AI 기업으로 자리 잡을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승한 기자 sharegridl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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