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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 vs. 카카오 ‘카톡’···플랫폼 주도권 놓고 정면승부

네이버, 작년 매출 12조350억원·영업이익 2조2081억원···카카오는 8조991억원·7320억원
네이버는 검색·쇼핑·결제로 이어지는 구조,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 광고·커머스 강점
국내 플랫폼 경쟁에선 네이버가 우세···AI·콘텐츠 수익화는 두 회사 모두 숙제로 남아

기사입력 : 2026-04-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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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공유경제신문 안혜린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플랫폼 시장을 대표하는 양대 축이다. 하지만 두 회사가 돈을 버는 방식은 판이하게 다르다. 네이버는 검색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인 뒤 쇼핑과 결제, 광고로 연결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광고와 커머스, 콘텐츠를 키운다.

같은 플랫폼 기업이지만, 네이버는 ‘검색의 회사’이고 카카오는 ‘카톡의 회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실적은 이런 차이를 숫자로 확인해줬다.

몸집과 수익성에선 네이버가 앞섰다.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12조350억원, 영업이익은 2조2081억원이다. 카카오는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을 기록했다. 외형도, 이익도 네이버가 한 수 위다. 국내 플랫폼 대장주 경쟁에서 아직은 네이버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네이버의 힘은 여전히 검색에서 나온다. 지난해 서치플랫폼 매출은 4조1689억원으로 전체 사업 가운데 가장 컸다. 검색이 네이버의 최대 현금창출원이라는 뜻이다.

검색으로 유입된 이용자는 쇼핑으로 넘어가고, 다시 광고와 콘텐츠로 이어진다. 네이버의 사업 구조 전체를 떠받치는 뿌리가 검색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반면 카카오의 심장은 카카오톡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플랫폼 매출 4조3180억원, 콘텐츠 매출 3조7810억원을 올렸다. 이 가운데 핵심은 톡비즈다. 4분기 톡비즈 매출은 6271억원, 이 중 광고 매출은 3734억원이었다.

네이버가 정보 탐색을 장악한 회사라면, 카카오는 일상적 소통을 장악한 회사다. 검색을 틀어쥔 기업과 메신저를 틀어쥔 기업의 차이가 실적 구조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커머스에선 두 회사의 색깔이 더 분명하게 갈린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 멤버십, N배송, 네이버페이를 한데 묶어 거래를 키운다. 지난해 커머스 매출은 3조6884억원으로 전년보다 26.2% 늘었다. 4분기 매출도 1조540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검색에서 쇼핑으로, 쇼핑에서 결제로 이어지는 흐름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네이버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축이 결국 커머스라는 얘기다.

카카오의 커머스는 카카오톡 안에서 돌아간다. 선물하기와 톡딜처럼 관계와 대화 속에서 소비가 일어나는 구조다. 4분기 톡비즈 커머스 매출은 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고, 연간 통합 거래액은 10조6000억원으로 6% 증가했다.

네이버가 검색 뒤 구매 전환에 강하다면, 카카오는 대화 안에서 소비를 이끌어내는 데 강하다. 네이버가 탐색형 소비에 가깝다면, 카카오는 관계형 소비에 가깝다.

핀테크에선 네이버 쪽 그림이 더 선명하다. 네이버 핀테크 매출은 지난해 1조6907억원으로 12.1% 증가했고, 4분기 결제액은 23조원에 달했다. 쇼핑이 커지면 결제가 늘고, 결제가 늘면 이용자의 재방문과 체류시간도 함께 길어진다. 네이버페이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플랫폼 안팎의 거래를 묶는 장치가 됐다는 뜻이다. 카카오에도 카카오페이가 있지만, 최근 실적의 중심은 여전히 톡비즈와 플랫폼 매출 쪽에 더 가깝다.

콘텐츠에선 카카오가 만만치 않다. 카카오의 지난해 콘텐츠 매출은 3조7810억원으로 네이버 콘텐츠 매출 1조8992억원보다 크다. 뮤직, 스토리, 게임, 미디어 등 포트폴리오가 넓기 때문이다.

반면 네이버는 웹툰과 스노우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콘텐츠 매출은 전년보다 2.3% 줄었다. 네이버 콘텐츠가 다시 힘을 받으려면 규모보다 수익성과 효율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AI는 두 회사 모두 아직 답을 쓰는 단계다. 네이버는 HyperCLOVA X를 앞세워 검색과 광고, 커머스, 엔터프라이즈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카카오도 AI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은 카카오톡과 기존 플랫폼 서비스에 기능을 얹는 수준에 가깝다.

양사 모두 AI를 미래 먹거리로 말하지만, 당장 손익계산서를 바꿔놓을 정도로 수익화됐다고 보긴 어렵다. 결국 AI 경쟁의 승패는 기술 시연이 아니라 실제 돈이 되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수익성만 놓고 보면 네이버가 더 안정적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8%대, 4분기 영업이익률은 19.1%였다. 카카오는 연간 기준 9% 수준이다. 카카오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4분기 영업이익이 2034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20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네이버와 비교하면 이익 체력의 차이는 여전하다. 같은 플랫폼 기업이라도 트래픽을 수익으로 바꾸는 효율에선 네이버가 앞선다는 뜻이다.

결국 두 회사의 승부처는 플랫폼 습관이다. 네이버는 검색을 통해 이용자를 모으고 쇼핑과 결제로 연결하는 데 강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광고와 커머스, 콘텐츠를 일상 속에 녹여내는 데 강하다.

네이버의 힘이 탐색 뒤 전환이라면, 카카오의 힘은 관계 안에서의 소비다. 지금은 네이버가 한발 앞서 있지만, 카카오도 톡비즈와 콘텐츠를 바탕으로 쉽게 밀릴 회사는 아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네이버는 검색을 기반으로 쇼핑과 결제를 붙이며 플랫폼 효율을 높여 왔고,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광고와 커머스를 일상에 녹여내는 데 강점이 있다”며 “현재로선 외형과 수익성에서 네이버가 우위지만, 카카오도 톡비즈 수익화가 더 진전되면 경쟁 구도는 다시 팽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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