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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대·보증인원에 치솟은 결혼비용···평균 2139만원

한국소비자원 2월 조사서 두 달 하락 뒤 상승 전환···스드메 제자리, 예식장 총비용 견인
강남 여전히 최고가지만 3.7% 내려···제주·서울 강남 외·광주 식대 상승 영향 커

기사입력 : 2026-04-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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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승한 기자] 전국 결혼서비스 평균 비용이 2139만원으로 집계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끝내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는 사실상 제자리였지만, 예식장 대관료와 식대, 최소보증인원 확대가 전체 비용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월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4개 지역의 결혼서비스 전체비용은 2월 기준 평균 2139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2091만원, 올해 1월 2088만원에서 다시 오른 수치다. 결혼서비스 전체비용은 결혼식장 계약금액과 스드메 패키지 비용을 합산한 금액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346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강남 외 2892만원, 경기 1909만원 순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경상으로 1284만원이었다. 다만 최고가 지역인 서울 강남은 지난해 12월 3599만원에서 2월 3466만원으로 3.7% 내렸다. 1인당 식대도 9만원에서 8만8000원으로 2.2% 하락했다.

반면 상승폭이 큰 지역은 제주, 서울 강남 외, 광주였다. 제주 상승률은 19.2%, 서울 강남 외는 14.3%, 광주는 12.5%였다. 소비자원은 이들 지역의 공통 요인으로 식대 증가를 지목했다. 제주에선 대규모 예식 계약 증가가, 서울 강남 외와 광주에선 평균 최소보증인원이 100명대에서 200명대로 뛰며 총비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출처: 한국소비자원
출처: 한국소비자원
이번 조사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는 예식장 가격이다. 결혼식장 중간가격은 1550만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3.5% 상승했다. 특히 대관료 중간가격은 350만원으로 16.7% 올랐다. 광주의 경우 대관료가 지난해 12월 100만원에서 올해 2월 250만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반면 스드메 패키지는 294만원으로 0.3% 오르는 데 그쳤다. 스튜디오 기본 서비스는 137만원으로 1.4% 내렸고, 드레스 기본 서비스는 160만원으로 같았으며, 메이크업 기본 서비스는 79만원으로 1.3% 상승했다. 예비부부 부담을 키우는 핵심이 스드메보다 예식장 계약 구조에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식사 방식별 차이도 뚜렷했다. 조사 대상 결혼식장 351곳 가운데 83.2%는 뷔페식을 제공했고, 코스식은 16.2%, 한상차림은 4.6%였다. 그러나 가격은 코스식이 가장 높았다.

평균 1인당 식대는 코스식 11만9000원, 뷔페식 6만2000원, 한상차림 5만5000원이었다. 최소보증인원도 코스식이 2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스식은 식대 단가뿐 아니라 계약 규모까지 함께 키우는 구조라는 뜻이다.

실제 총식대 상위 10% 구간에선 코스식 비중이 42.9%를 차지했다. 서울 강남의 코스식 비중은 33.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서울 강남 외는 10.6%였다.

반면 부산과 경상, 전라, 대전 등 하위권 지역에선 코스식 비중이 낮거나 사실상 없는 수준이었다. 같은 고급예식이라도 수도권 상위 지역에선 대규모 고가 예식으로, 일부 지방에선 소규모 프리미엄 예식으로 소비되는 차이가 확인됐다.

이 조사 결과는 결혼비용 부담의 본질이 단순한 ‘웨딩패키지 인상’이 아니라 식대와 보증인원 중심의 예식장 관행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겉으로 드러나는 1인당 식대가 낮아 보여도 최소보증인원이 높으면 실제 총지출은 크게 불어날 수 있다.

서울 강남과 부산의 일부 호텔 사례처럼 식대 단가는 비슷해도 보증인원 차이로 총식대가 약 6배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소비자원 설명이다.

선택품목에서는 결혼식장 항목 중 본식 촬영 비용 취급 비율이 67.8%로 가장 높았고, 최고가 품목은 생화 꽃장식 280만원이었다. 스튜디오에선 앨범페이지 추가가 가장 흔했고 원본 구매비가 가장 비쌌다.

드레스에선 디자인 추가가 115만원, 메이크업에선 헤어 변형이 35만원으로 각각 최고가였다. 다만 이런 선택품목은 총비용의 중심축이라기보다 최종 계약 단계에서 지출을 부풀리는 추가 부담 성격이 강하다.

이번 조사는 예비부부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결혼식장 계약 때 대관료와 1인당 식대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실제 부담을 가르는 것은 식사 형태와 최소보증인원, 총식대 구조다.

가격 공개가 확대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가 체감하는 최종 지출과 계약서상 기본금액 사이의 간극은 크다. 예식장 비용 구조를 더 세밀하게 공개하고 보증인원 조건을 투명하게 제시하는 장치가 뒤따라야 결혼비용 정보 공개도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가격조사팀 정고운 팀장은 “1인당 식대가 저렴하더라도 예식홀에 따라 대규모 보증인원을 필수 조건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최소보증인원을 고려해 예산을 세워야 한다”며 “앞으로 단순 가격정보 제공을 넘어 예식 시장의 실질적인 지출 구조를 심층 분석함으로써 예비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투명한 소비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aregridl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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