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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재점화] 중동전쟁에 기름값 급등···4월 물가 2.6% 상승 ①

석유류 21.9% 뛰며 상승세 주도···휘발유 21.1%·경유 30.8% 상승
농산물 내렸지만 생활물가 2.9% 올라 체감 부담 커져

기사입력 : 2026-05-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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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경기 광주점
사진=이마트 경기 광주점
[공유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중동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 기름값이 뛰고,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6일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전달보다는 0.5%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2.0%를 기록한 뒤 3월 2.2%, 4월 2.6%로 높아졌다. 두 달 연속 상승 폭이 커졌다.

물가를 끌어올린 주된 요인은 석유류였다. 석유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9% 급등했다. 휘발유는 21.1%, 경유는 30.8%, 등유는 18.7% 올랐다.

석유류는 전체 물가 상승률을 0.84%포인트 끌어올렸다. 기름값 상승이 없었다면 4월 물가 상승률은 2% 안팎에 머물 수 있었다는 뜻이다.

기름값이 뛰면서 교통 물가도 크게 올랐다. 교통 부문 물가는 1년 전보다 9.7% 상승했다. 전달과 비교해도 3.4% 올랐다. 지출목적별 12개 부문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공업제품도 3.8% 올랐다. 공업제품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1.25%포인트였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흐름을 좌우한 셈이다.

농축수산물은 물가 상승 폭을 낮췄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5% 하락했다. 농산물은 5.2%, 채소류는 12.6% 내렸다.

품목별로 배추는 27.3%, 양파는 32.0%, 무는 43.0% 떨어졌다. 파와 딸기, 호박, 오이 등도 하락했다. 농산물 가격 안정이 석유류 급등에 따른 물가 부담을 일부 상쇄했다.

신선식품지수도 6.1% 내렸다. 신선채소는 12.7%, 신선과실은 6.3% 하락했다. 신선어개는 4.2% 올랐지만 채소와 과실 가격 하락 폭이 더 컸다.

다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전체 지표보다 컸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6%를 웃돌았다.

생활물가 가운데 식품은 1.4% 올랐다. 식품 이외 품목은 3.9% 상승했다. 자주 사는 품목과 교통·연료 관련 지출에서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비스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2.4%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3.2% 상승했다. 외식은 2.6%, 외식을 뺀 개인서비스는 3.5% 올랐다.

보험서비스료는 13.4% 뛰었다. 해외단체여행비는 11.5%, 국제항공료는 15.9% 상승했다. 공동주택관리비도 4.6% 올랐다.

근원물가는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2%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2.2% 상승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대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기름값 급등이 교통비와 공업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며 총물가와 체감물가 부담을 동시에 키웠다.

지역별로는 경북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가장 높았다. 전북과 경남은 각각 3.0% 올랐다. 울산·강원·충북은 각각 2.9% 상승했다. 서울은 2.1%로 가장 낮았다.

농산물 가격 하락에도 기름값 급등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주유비 부담이 커진 데다 운송비와 생산비 상승을 거쳐 생필품·서비스 가격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김유미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 물가동향과장은 “4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에도 석유류와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영향으로 오름폭이 커졌다”며 “석유류 가격과 서비스 물가 흐름을 중심으로 향후 물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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