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동을 방문한 다카이치 총리와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을 잇달아 갖고 지역·글로벌 정세와 양국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를 방문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을 찾으면서 성사됐다. 한일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정상 간 교류”라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돼야 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관련한 양국의 대응,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양국은 지난 3월 체결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의 성과를 평가하고 공급망 협력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공급망 위기를 겪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자원 공급망 협력도 심화하자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유와 LNG 등 핵심 에너지원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 3월 체결한 ‘LNG 수급협력 협약서’를 토대로 LNG 협력을 확대하고, 원유 수급과 비축 관련 정보 공유 및 소통 채널을 심화하기로 했다. 원유와 석유제품의 스와프, 상호 공급, 원유 조달·운송 협력 등 구체적 이행 방안은 양국 산업 당국이 협의해 발표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지난주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미국 측과의 소통 동향도 공유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한미일 협력과 함께 한중일 3국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동북아가 경제와 안보 등 여러 측면에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3국이 서로 존중하고 공통 이익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간 중심의 한중일 협력을 우선 추진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한반도 정세도 회담 의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인공지능, 우주 탐사,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AI 분야의 강점을 결합하면 기업과 국민이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선도하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 안전 분야 협력도 확대된다. 양국은 경찰청 간 체결된 ‘초국가 스캠범죄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각서’를 토대로 수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시대 개인정보 보호 협력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과거사와 관련해서는 일본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유해 DNA 감정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양국 외교당국은 그간 실무협의를 통해 감정 절차와 방법에 합의했다. 앞으로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일본 경찰이 DNA 감정을 실시하고, 양국이 신원 확인 절차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에서 인도주의적 사안부터 협력해 나가는 작지만 매우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은 한일 셔틀외교의 무대를 서울과 도쿄를 넘어 부산, 경주, 나라, 안동 등 지방도시로 넓힌 계기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차기 셔틀외교도 일본의 지방 도시에서 열자고 제안했고, 다카이치 총리도 이에 화답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시종일관 편안하고 진솔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주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며 “정상 간 깊어진 신뢰와 우의를 바탕으로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실질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저작권자 © 공유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