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기술(適正技術, appropriate technology)’이란 낙후된 지역이나 소외된 계층을 배려하여 만든 기술로 첨단 기술보다 해당 지역의 환경이나 경제, 사회 여건에 맞도록 만들어낸 기술을 말한다. 많은 돈이 들지 않고, 누구나 쉽게 배워서 쓸 수 있으며, 그것을 쓰게 될 사람들의 사정에 맞는 기술이다.
한밭대는 캡스톤 디자인과 연계한 적정기술 교육 프로그램인 ‘글로벌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2011년부터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오지를 직접 방문해 현지인들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또 이에 대한 공학적인 해결책을 강구해 직접 제품을 설계하고 시제품도 만들고 있다.
올해는 오는 7월 인도네시아 반둥지역을 방문해 인도네시아 텔콤대학과 함께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한밭대 학생들이 적정기술 관련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는 성과도 얻었다. 지난 5월 26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소외된 90%를 위한 창의설계 경진대회’에서 한밭대 창의융합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데일리(Daily)팀’이 ‘라이프 백(Life Bag)’을 제안해 금상을 받았다. ‘라이브 백’은 난민들을 위해 고안한 가방으로 폐현수막으로 만들었다. 평상시에는 가방으로 사용하다가 텐트, 우의, 부력복의 기능으로 각각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한밭대 최병욱 공학교육혁신센터장은 “이제 공학교육에도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서 출발하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의 요소가 도입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적정기술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개발, 보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장차 우리 학생들이 따뜻한 가슴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골고루 갖춘 유능한 엔지니어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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