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내용으로 고객 혜택과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새로운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범 운영되는 마일리지 복합결제는 2020년 11월 중으로, 마일리지 적립률 및 공제량 변경은 2021년 4월, 새로운 우수 회원 제도는 2022년 2월부터 각각 시행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새 마일리지 제도 도입은 고객이 언제든지 원할 때 항공 운임의 일부를 마일리지로 지불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보다 합리적인 기준으로 마일리지를 적립·사용하고 더욱 많은 고객이 풍성해진 우수회원 혜택을 쉽게 누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 언제든지 500마일부터 운임의 20% 이내로 마일리지를 항공권 구입에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복합결제 시범 운영
대한항공은 언제든지 항공권 구매에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일리지 복합결제를 시범 운영한다. 유류할증료와 세금을 제외한 항공 운임의 20% 이내의 금액을 고객이 원하는 만큼의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 복합결제의 마일리지 최소 이용 한도는 500마일이다.
공제 마일리지 규모는 시즌·수요·노선·예약상황 등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된다. 또한 복합결제는 대한항공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채널을 이용해 항공권을 원화(KRW)로 구매할 경우 이용 가능하다.
마일리지 복합결제는 델타항공,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영국항공 등이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의 복합결제는 다른 해외 항공사들의 복합결제와 비교해도 유리하다. 다른 해외 항공사들의 경우 특정 등급 이상의 회원에게만 복합결제의 자격을 부여하거나, 특정 국가에서만 사용할 때만 가능토록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최소 마일리지 사용 단위가 크거나, 복합결제에 쓰인 마일리지 사용분을 제외하고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경우 홈페이지나 모바일에서 구매할 수 있는 모든 항공권에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고, 복합결제에 사용된 마일리지 양에 관계없이 예약 등급에 따라 마일리지도 적립된다.
복합결제 도입을 위해서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 구축, 항공권 예매 시스템 연동 등 기술 및 운영상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제반준비가 완료될 예정인 오는 2020년 11월 중으로 복합결제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 복합결제를 오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시범 운영하고, 향후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 항공권 운임 수준에 맞춰 새로워진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
대한항공은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을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은 대폭 높이고 일반석 적립률은 항공권 운임 수준에 맞춰 기준을 변경한다. 탑승 마일리지는 현행과 같이 운항 거리에 예약 등급별 적립률을 곱해 제공된다.
일등석은 예약 클래스에 따라 200%, 165% 적용되는 P와 F 등급의 적립률을 각각 300%, 250%로 높인다. 또한 프레스티지 클래스 중 J등급의 135% 적립률은 200%로 높였으며, C·D·I·R 4개 예약 등급의 125% 적립률은 C 등급은 175%, D 등급은 150%로 높이며, I·R은 125%를 유지한다.
일반석 운임 중 6개 예약 등급 Y, B, M, S, H, E는 현행 적립률 100%를 그대로 유지하고, 프로모션 및 판촉 등으로 할인이 적용되는 예약 등급의 적립률은 하향 조정한다. 예약 등급 K, L, U 3개 적립률은 현행 100%에서 75%, G는 80%에서 50%, Q, N, T 등급은 70%에서 25%로 각각 조정된다.
대한항공의 이번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 조정은 항공운임 수준과 해외 주요 항공사들의 적립률을 고려해 이뤄졌다. 특히 일반석의 경우 해외 주요 항공사들이 적립률 100%에 해당하는 예약 클래스들을 적게는 1개, 많게는 4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비해, 대한항공의 경우 적립률 변경 후에도 적립률 100% 예약 클래스를 6개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 거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세분화된 마일리지 공제기준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은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변경된다. 현재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지만, 새롭게 변경되는 방식은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해 마일리지 공제량을 다르게 한다.
이 제도 도입에 따라 거리가 가까웠음에도 상대적으로 높았던 마일리지 공제율은 내리고, 거리가 멀었음에도 상대적으로 적었던 마일리지 공제율은 현실화했다.
보너스 항공권의 경우 일반석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평수기 편도 기준 1만5000 마일이 필요했지만, 변경 이후 1만 마일이면 가능하다. 또한 인천~상하이 노선은 1만5000마일에서 1만2500마일로 줄어든다. 하와이는 미주 지역으로 분류되어 3만5000 마일을 공제했지만, 3만2500 마일로 낮아진다. 반면 동남아시아 노선 중 상대적으로 먼거리인 싱가포르의 경우 2만 마일에서 2만2500 마일로, 장거리 노선 중 하나인 파리의 경우 3만5000 마일에서 4만 마일로 늘어난다.
제휴 항공사 마일리지 공제 기준도 달라진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공제 기준과 같이 10개 운항 거리별 비례 공제 방식으로 바뀌며, 기존에 불가능했던 편도 공제, 부분 환불, 가족 합산이 모두 허용된다. 대한항공은 제도 개편 이후에도 공제 마일리지 폭이 타 항공사 대비 같거나 적게 이뤄지도록 했다
■ 진입 문턱 낮추고 혜택 확대한 새로운 우수회원 제도…기존 평생회원은 혜택 유지
회원제는 전년도 탑승 실적을 연 단위로 계산해 1년간 우수 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또한 스카이팀 항공사를 포함한 글로벌 항공업계 추세에 맞춰 우수 회원 등급을 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몬드로 나눈다.
1년간 실버는 1만 마일 또는 10회 탑승, 골드는 4만 마일 또는 40회 탑승, 플래티넘은 7만 마일 또는 70회 탑승, 다이아몬드는 10만 마일 이상 탑승시 주어진다. 국내선은 1회 탑승을 0.5회로 계산하며, 탑승실적은 대한항공 이용시만 인정된다.
현재 모닝캄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 탑승 마일리지가 5만 마일이거나 국제선 탑승 횟수 40회 또는 대한항공 탑승 3만 마일 이상이면서 제휴사 이용 실적 합산 5만 마일의 조건이 필요했다. 이번 제도가 도입되면 실버 등급의 경우 1년간 ‘1만 마일 또는 10회’로 진입 장벽이 대폭 낮아지면서 보다 많은 고객들이 우수 회원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오는 2021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1년간 탑승실적을 기준으로 첫 심사가 이뤄지며, 새로운 우수회원은 오는 2022년 2월 1일 부터 2023년 1월 31일까지 1년간 자격이 유지된다.
대한항공은 기존 우수회원 혜택을 이어가면서 추가로 다양한 혜택을 부여했다. 우선 탑승 마일리지가 추가 적립되는 ‘엘리트(Elite) 마일’을 마련했다. 추가로 제공되는 마일리지는 각각 실버 20%, 골드 40%, 플래티넘 60%, 다이아몬드 80%다.
또한 연간 실적 기준으로 플래티넘이 되는 회원에게는 운항거리 기준으로 6구간에 해당하는 4000마일 이내 국제선 노선에서 이용할 수 있는 왕복 좌석 승급 쿠폰 1매를 증정하고 다이아몬드 회원에게는 추가로 전 노선에서 이용할 수 있는 왕복 좌석승급 쿠폰 1매도 증정한다. 또 다이아몬드 회원에게는 가족 1명을 실버 등급으로 지정할 수 있는 초대권도 지급된다.
대한항공은 제도 변경에 따라 기존 회원들의 혜택이 축소되지 않도록 했다. 평생 회원인 ‘모닝캄 프리미엄’, ‘밀리언 마일러’ 회원은 제도 변경 후 각각 골드와 플래티넘으로 변경된 후 평생 회원 자격을 유지하며 혜택을 계속 누리게 된다.
우수회원 자격 획득을 위해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있는 회원에게도 손해가 없도록 했다. 오는 2022년 2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예전 모닝캄 자격에 도달한 고객은 2년간 실버 등급을 주고, 2024년 12월 31일까지 예전 모닝캄 프리미엄 및 밀리언 마일러 자격에 도달한 고객은 3년간 각각 골드, 플래티넘 등급을 부여한다.
대한항공은 고객들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마일리지를 사용하고 우수 회원 혜택을 더욱 폭넓게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와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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