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햇반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누적 매출 3조원, 누적 판매량 30억개를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23년간 판매된 햇반은 나란히 배열하면 둘레 4만192km의 지구를 10바퀴 가량 돌릴 수 있는 수량으로, 그간 사용한 쌀의 총량은 400만 가마니에 육박한다. (쌀 한 가마니=햇반 755개)
1996년 12월 출시된 햇반은 매해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국내 즉석밥 시장 성장을 주도해왔다. 2019년 한 해만 보더라도 전년의 15% 성장한 4,860억원(소비자가 환산 기준) 매출을 기록하며 모두 4억 5,500만개가 팔렸다. 국민 1인 당 한 해에 햇반을 9개씩 먹은 셈이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햇반의 5,000억원대 초(超)메가 브랜드 등극도 기대된다.
매출 성과에 힘입어 상온 즉석밥 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로 시장 성장을 계속 이끌고 있다. 지난해 닐슨 코리아 기준 햇반 시장점유율은 71%를 기록했다. 지난해 즉석밥 시장 규모는 3,920억원으로, 2018년 3,65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 가량 성장했다. 햇반이 즉석밥 시장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성과는 햇반이 급할 때 찾던 ‘비상식’이 아니라 쌓아두고 언제든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일상식’으로 확실히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밥을 사먹는다’는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 핵가족과 맞벌이 가구 증가, 전자레인지 보급률 증가에 따른 사회적 변화와 흐름을 재빠르게 읽고 선제적 기술 개발과 투자에 나선 결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독보적 R&D 역량과 혁신기술은 국민 식생활 변화를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됐다.
햇반의 대표적인 R&D 혁신기술은 ‘무균화 포장밥 제조 기술’, ‘최첨단 패키징 기술’, ‘당일 자가도정 시스템’이다. 무균화 포장밥 제조기술은 반도체 공정 수준의 클린룸에서 살균한 포장재로 밥을 포장하는 기술이다. 쌀 표면 미생물을 고온고압 스팀으로 살균하고 미생물을 완벽하게 차단한 무균화 공정을 거쳐 밀봉 포장해, 보존료 없이 9개월간 상온 보관이 가능하면서도 신선한 밥맛을 낼 수 있다.
최첨단 패키징 기술로도 햇반은 차별화된다. 같은 밥도 패키지에 따라 맛이 변하기 때문에 밥 담는 용기는 3중 재질로, 리드필름(비닐 뚜껑)은 4중 특수 필름지를 사용했다. 산소와 미생물을 완벽히 차단하고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인체에 무해한 것이 핵심이다. 용기와 리드필름 재질은 세계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아기 젖병에도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소재라 조리 시 환경 호르몬 배출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
햇반만의 당일 자가도정 시스템은 ‘갓 지은 밥맛’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력 중 하나이다. 쌀은 도정을 하는 순간부터 쌀 품질 열화가 시작돼 맛이 떨어지게 되는데, 햇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밥 자체 도정설비를 도입해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고 있다. 자체 도정설비를 통해 맛 품질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쌀 종류와 특성에 맞게 맞춤 도정도 진행한다. 같은 쌀도 재배와 보관 조건에 따라 해마다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햇반 출시 24년째를 맞아 사각용기 24개들이 한정판 기획 제품 ‘네모햇반’을 홈플러스에서 선보인다. (소비자가 23,900원) 둥근 모양이 햇반 하면 떠오르는 시그니처 형태지만, 최초 출시 당시에는 사각용기로 출발했던 것에 착안해 준비한 제품이다. 2001년 둥근 용기 햇반이 출시되면서 두 가지 형태를 병행해 생산해 왔지만, 둥근 햇반 수요가 워낙 커서 사각용기는 이번 한정판 제품을 마지막으로 생산을 중단한다.
신수진 CJ제일제당 햇반혁신팀 부장은 “햇반은 안전성, 편리성, 갓 지은 밥맛, 최고의 품질 등 식품과 관련된 연구개발 기술이 총집약돼 있는 상온 HMR 대표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23년간 꾸준한 국민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에 변화를 일으키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국민 대표 브랜드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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