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6일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생활물가지수는 122.83으로 1년 전보다 2.9%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6%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전달과 비교해서도 0.5%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자주 사고 지출 비중도 큰 144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식료품과 교통비, 공공요금 등 일상 지출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여서 체감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주로 쓰인다.
생활물가 가운데 식품은 1년 전보다 1.4% 오르는 데 그쳤지만, 식품 이외 품목은 3.9% 뛰었다.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식품 물가 상승 폭은 제한됐으나, 교통·연료비 등 비식품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전체 생활물가를 끌어올렸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전달과 비교해도 0.4% 상승해 주거비를 포함한 필수 지출 부담이 이어졌다.
신선식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6.1% 내렸고, 신선채소와 신선과실도 각각 12.7%, 6.3% 하락했다. 신선어개는 4.2% 올랐지만 채소와 과실 가격 하락 폭이 더 컸다.
품목별로는 배추가 27.3%, 양파가 32.0%, 무가 43.0% 떨어졌다. 당근도 42.0% 하락했고, 파와 딸기, 호박, 오이, 토마토 등도 하락 품목에 포함됐다.
농축수산물 전체로도 0.5% 하락했다. 농산물은 5.2%, 채소류는 12.6% 내린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5.5%, 4.0% 올랐다. 채소 가격은 안정됐지만 쌀과 육류, 달걀 등 일부 식재료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쌀은 1년 전보다 14.4% 올랐다. 돼지고기는 5.1%, 국산 쇠고기는 5.0%, 달걀은 6.4% 상승했다. 장바구니 품목 안에서도 하락 품목과 상승 품목이 엇갈린 셈이다.
서비스 물가도 체감 부담을 키웠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2.4% 올랐고,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는 3.2% 상승했다. 외식은 2.6%,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3.5% 올랐다.
보험서비스료는 13.4% 뛰었다. 해외단체여행비와 국제항공료도 각각 11.5%, 15.9% 상승했고, 공동주택관리비는 4.6% 올랐다. 가계가 매달 내는 고정비와 여가·이동 관련 비용이 함께 오른 것이다.
전달과 비교하면 여행 관련 비용 상승이 두드러졌다. 해외단체여행비는 9.2%, 국내단체여행비는 9.9%, 국제항공료는 13.5% 각각 올라 봄철 여행 수요와 유류비 부담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음식 및 숙박 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0.4% 상승해 외식비를 중심으로 한 식비 부담이 이어졌다.
공공서비스는 1년 전보다 1.4% 올랐고, 집세는 1.0% 상승했다. 월세는 1.1%, 전세는 0.9% 올라 공공요금과 주거비 상승 폭은 크지 않았지만, 가계 고정비 부담은 계속됐다.
기름값 상승도 식품 밖 생활물가를 밀어 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교통과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 이동비와 물류비를 거쳐 생활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유미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 물가동향과장은 “4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했지만 석유류와 개인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석유류 가격과 서비스 물가 흐름을 중심으로 향후 물가 동향을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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