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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킹, 주차장을 클라우드 인프라로 전환

전국 1만곳 넘는 주차장 운영···NHN 기술 결합해 무인화 확대
매출 943억원·영업흑자 전환에도 수익성 개선은 숙제
전기차 충전·모빌리티 데이터 사업 기업가치 좌우

기사입력 : 2026-05-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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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파킹
사진=아이파킹
[공유경제신문 안혜린 기자] 국내 스마트 주차시장 선두권 기업 아이파킹이 주차관제 장비업체에서 도심 모빌리티 인프라 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전국 1만곳이 넘는 주차장을 기반으로 외형을 키웠지만, 낮은 이익률과 플랫폼 경쟁은 넘어야 할 벽으로 남았다.

아이파킹은 무인 주차관제, 차량번호 인식, 자동정산, 원격 고객센터, 주차장 운영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주차 전문기업이다. 파킹클라우드가 운영하던 브랜드였고, 2024년 12월 사명을 아이파킹으로 바꿨다.

현재 NHN 계열 주차 솔루션 기업으로 분류된다. NHN의 클라우드·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현장 중심이던 주차장 운영을 원격·무인·자동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사업은 장비 판매와 설치에만 기대지 않는다. 차단기,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 정산기 등 주차관제 장비를 공급하고 월 과금 방식의 렌털 상품, 유지보수, 콜센터, 운영관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일회성 장비 매출보다 반복 매출 비중을 키우는 구조다. 초기 투자비 부담을 낮춘 렌털 모델은 중소형 건물주와 상업시설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하다.

외형 성장세는 뚜렷하다. 회사 공식 자료에 따르면 아이파킹은 5월 기준 전국 1만곳이 넘는 클라우드 서비스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 차량도 170만대를 넘어섰다.

2024년 전국 7600여개 수준이던 직영·제휴 네트워크가 빠르게 늘었다. 주차장 수가 많아질수록 장비 조달, 관제, 유지보수, 고객센터 운영에서 비용 효율을 높일 여지가 커진다.

기술 경쟁력은 클라우드 전환에서 나온다. 아이파킹은 현장 PC와 서버에 의존하던 기존 주차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꾸고 있다. 관리자는 정산, 장비 제어, 민원 대응을 원격으로 처리한다.

주차장 운영 인력과 장애 대응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입출차 데이터, 결제 데이터, 주차 수요 데이터는 향후 건물 운영 최적화와 상권 분석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

재무 흐름도 개선됐다. 공개 재무정보 기준 아이파킹의 매출은 2022년 748억9600만원에서 2023년 839억7600만원, 2024년 943억34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36억원 적자, 2023년 31억9900만원 적자에서 2024년 4억95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2024년 당기순손실은 5억5400만원으로 순이익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수익성 개선은 더딘 편이다. 2024년 영업이익률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렌털 모델은 고객 확보에 유리하지만, 장비와 설치 비용을 회사가 먼저 부담해야 한다. 주차장 수가 늘수록 유지보수와 사후서비스, 콜센터 비용도 증가한다. 외형 성장만으로 이익을 키우기 어려운 구조다.

경쟁 환경도 만만치 않다. 카카오T 주차는 앱을 앞세워 이용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에스원 등 보안업체는 현장 대응망과 건물관리 고객 기반을 갖고 있다. 기존 주차관제 장비업체들도 가격 경쟁에 나선다. 아이파킹은 기업 간 거래 주차장 운영과 클라우드 관제에서 앞서 있지만, 소비자 플랫폼과 건물관리 통합 시장에서는 경쟁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

개인정보 보호와 시스템 안정성도 핵심 리스크다. 주차 데이터에는 차량번호, 결제정보, 입출차 기록이 담긴다. 이동 동선과 생활 패턴을 추정할 수 있는 민감 정보다. 클라우드 운영은 효율을 높이지만 장애나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사업 신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시장 확대 속도에 맞춘 보안 투자와 내부 통제 체계가 필요하다.

성장 기회는 전기차 충전과 모빌리티 데이터에 있다. 주차장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핵심 거점이다. 아이파킹이 보유한 전국 주차장 네트워크는 충전 사업, 차량 관리, 결제 서비스와 연결될 수 있다. SK E&S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 점도 에너지 사업과 접점을 넓히는 요인이다. 주차장 운영 데이터는 상권 분석, 혼잡도 예측, 건물 운영 효율화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파킹은 국내 주차장 디지털 전환을 대표하는 사업자로 성장했지만, 앞으로는 주차장 수보다 주차장당 수익성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렌털 회수 기간을 줄이고 클라우드 운영 비중을 높여야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전기차 충전과 데이터 사업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느냐가 향후 도약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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