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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정 기자의 글로벌 공유기업을 가다⑦] 유럽 카풀 시장 통일 '블라블라카(BlaBlaCar)'

전세계 22개국, 4,500만명 회원 보유...프랑스 스타트업 역사상 최고 투자금 '1억달러' 유치

기사입력 : 2020-10-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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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양혜정 기자] 글로벌 주요 공유경제 기업 가운데 프랑스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인 블라블라카(BlaBlaCar)는 주목 받고 있는 공유경제 관련 유니콘 기업이다.

2006년 프레데릭 마젤라가 설립해 전세계 22개국에서 4,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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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에서 ‘차량 공유’는 자동차를 뜻하는 ‘보아튀르(voiture)’라는 단어의 앞뒤로 공유를 뜻하는 접두어 co-와 명사형 어미 -age를 붙여 ‘코보아튀라주(covoiturage)’라고 한다.

블라블라카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코보아튀라주(covoiturage.fr)’는 2004년 전산학과 대학생이던 뱅상 카론(Vincent Caron)이 도메인을 구입해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온라인 카풀은 그저 단순히 교통비를 아끼려는 저소득층이나 대학생 등 젊은 층의 수요를 연결하는 게시판 역할 정도였을 뿐, 별다른 수익모델이 없었다.

그럼에도 유사한 종류의 온라인 서비스가 난립했는데, 이러한 판도는 프레데릭 마젤라가 창업을 결심하고 2006년 '코보아튀라주'를 사들이면서 바뀌게 된다.

마젤라는 당시 프랑스 내에서만 80여 개에 달하던 유사 서비스들을 하나하나 통합해 불과 2년 만에 프랑스 최대의 카풀 사이트를 만들었다.

프랑스 통일 후 다음 단계는 인접 국가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의 확산이었다.

2009년에 프랑스와 지리적, 문화적으로 비교적 가까운 편인 스페인에 진출했고, 이케아를 비롯한 대기업들과 지자체들에 특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특히 그당시 빠르게 보급되는 스마트폰에 특화된 모바일 앱을 선보이며 점차 사업 고도화를 이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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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블라카의 창업자이자 CEO인 프레데릭 마젤라(Frédéric Mazzella)는 ‘금수저’ 출신이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파리의 최고 명문학교인 앙리 4세 고교와 예비학교를 졸업하고, 명문 그랑제꼴인 ENS(Ecole Normal Superieure)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전산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블라블라카’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은 2011년 영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코보아튀라주’라는 프랑스어 이름이 다양한 국가와 언어권으로의 확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마젤라는, 250개의 이름을 두고 고민 끝에 30개를 추려 가까운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보냈다.

2~3주 후에 이들에게 어떤 이름이 기억나냐고 물었을때 가장 많이 꼽힌 것이 바로 블라블라카였다.

어떤 이유에서든 가장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이름이 가장 좋은 이름이라는 판단에 영국 서비스는 ‘블라블라카(blablacar.com)’로 시작했고, 이후 본국인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차례차례 같은 이름으로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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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블라카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직접 신규 사업을 론칭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자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확장해 나갔다.

결정적인 순간은 2015년 독일의 카풀 서비스 ‘카풀링(carpooling.com)’을 인수한 것이다.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이자 프랑스와 함께 서유럽 경제의 양축을 이루는 독일은 카풀 서비스에서도 프랑스 못지않은 시장을 갖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카풀링은 블라블라카의 전신인 코보아튀라주보다 빠른 2001년부터 이미 ‘미트파르겔레겐하이트(mitfahrgelegenheit.de)’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임러 등 대기업 투자를 유치해 ​2015년 당시에는 ​독일을 비롯한 중부 유럽권에서 이미 6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유럽 2위 업체였다.

2014년 1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블라블라카가 선수를 치면서 카풀링 인수를 신속히 마무리지었다.

블라블라카는 2014년 7월, Index Ventures가 주도한 시리즈 C(3차) 펀딩으로 프랑스 스타트업 역사상 한 라운드에서 가장 큰 자금인 1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양혜정 기자의 글로벌 공유기업을 가다⑦] 유럽 카풀 시장 통일 '블라블라카(BlaBlaCar)'
2015년 유럽 19개 국가에 진출하며 2,000만 가입자를 확보해 유럽 카풀 시장을 통일한 블라블라카는 신중한 성장 전략을 전개해 나갔다.

도시 간 이동에 특화된 블라블라카의 사업 모델은 비유럽 지역에서는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

지역 확장의 한계에 부딪힌 블라블라카의 두 번째 성장 전략은 유료화를 포함한 수익 모델의 다각화였다.

플랫폼 선점을 위해 빠른 성장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되 사업 모델의 다각화·고도화를 동시에 추구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니콘 스타트업이자 세계 최대의 카풀 서비스인 ‘블라블라카’는 흔히 '유럽의 우버'로도 불리지만 실제론 '우버'의 비즈니스 모델과는 차이점이 있다.

우버가 도시 내 단거리 이동 수단, 즉 택시를 대체하고 있는 반면 블라블라카는 도시 간 이동, 즉 시외버스나 기차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도시간 이동에 있어 시외버스나 기차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기업가치 약 16억달러로, 인사이드벤처파트너스와 인덱스 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양혜정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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