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는 21일 공개한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서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되 반도체 DS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정한 사업성과의 10.5%다. 지급률 상한은 두지 않았다.
합의안이 확정되면 DS 부문 임직원은 올해 큰 폭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합의안에 따르면 사업성과를 영업이익으로 가정할 경우 연봉 1억원 기준 메모리사업부 직원의 성과급은 최대 6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적자가 예상되는 비메모리 부문도 최소 1억6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재원 배분 방식도 구체화됐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 가운데 40%는 DS 부문 전체에 배분한다. 나머지 60%는 사업부별로 나눈다. 공통 조직의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정했다. DS 부문 전체 인원 7만8000명, 메모리사업부 2만8000명, 공통 조직 3만명 등을 기준으로 한 산식이다.
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한다. 지급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팔 수 있다. 나머지는 각각 1년,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이고 임직원 보상을 주가와 연결하는 효과가 있다. 반면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적자 사업부 지급 기준은 올해 적용을 미뤘다. 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으로 산출한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률로 삼되, 적용 시점은 2027년분부터로 정했다. 올해는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에도 일정 수준의 성과급이 돌아가는 구조다.
이번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는 향후 10년간 적용된다. 다만 올해부터 2028년까지는 해마다 DS 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년 DS 부문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을 조건으로 했다. 조건이 붙은 만큼 실제 지급 규모는 반도체 업황과 삼성전자의 수익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임금 인상률은 평균 6.2%로 정했다. 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를 합친 수치다. 사내주택 대부 제도와 자녀출산경조금 상향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완제품 DX 부문과 CSS사업팀에는 600만원 상당 자사주를 지급한다. 협력업체 동반성장을 위한 재원 조성 방안도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총파업을 앞둔 노사 갈등을 봉합했다는 점에서 생산 차질 우려를 낮췄다. 반도체는 삼성전자 실적과 국내 수출을 좌우하는 핵심 사업이다. 파업 리스크가 커질 경우 생산 계획, 고객사 대응, 협력사 운영까지 흔들릴 수 있었다.
과제도 남았다. 사업성과의 일정 비율을 장기간 성과급 재원으로 묶는 구조는 호황기에는 인재 확보 수단이 될 수 있다. 불황기에는 고정비 부담과 사업부 간 형평성 논란을 키울 수 있다. 적자 사업부 보상 기준도 성과주의 원칙과 조직 안정 사이에서 계속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노사관계 안정, 핵심 인력 유지, 주주가치 훼손 방지라는 세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이번 합의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려면 보상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 성과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정하고, 업황 변동에 따른 비용 부담을 관리하는 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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